국어(30325)

시를 잊은 그대에게(3)

도입

딩동! 늦은 밤, 여러분에게 문자 메시지 두 개가 도착했습니다.

① 네가 계속 생각이 나. 나는 너를 못 잊어.
② 네가 머릿속에서 단 일 분 일 초도 떠나질 않아. 나는 못 잊어, 너를.

아주 절절한 내용의 메시지인데요. 두 메시지 모두 여러분을 잊지 못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네요. 그런데 저 두 메시지 중 특히 어떤 메시지가 더 절절하게 다가오나요?

오늘은 ‘시를 잊은 그대에게’ 마지막 시간으로, 시의 내용을 더 강조하며 나타낼 수 있는 표현법에 대해 배워볼겁니다. 위 메시지에 대한 답장은 오늘 공부를 끝내면서 보내기로 하죠.

전개

오늘은 시의 내용을 더 아름답고 강렬하게 표현할 수 있는 표현법에 대해 배워보려 합니다.
같은 내용이더라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시의 느낌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.
그리고 그러한 표현법에는 시인이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가 깔려 있죠.

표현법에는 ‘① 강조법, ② 변화법’이 있는데요. 하나씩 차근차근 알아보도록 하죠.

“ 강조법 ”

첫 번째로, 강조법입니다. 강조법은 말그대로 의도나 정서를 강렬하게 나타내는 표현방법으로, 시인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들을 강조할 수 있는 표현방법입니다. 영상을 먼저 보며 공부해 볼까요?

https://cls.edunet.net/play/view.do?e=3tmLouPiE

영상 잘 보았나요.

강조법의 종류에는 ‘과장법’, ‘반복법’, ‘영탄법’, ‘대조법’과 같은 것들이 있어요.
예시와 함께 더 구체적으로 알아볼까요?

과장법 : 실제보다 크거나 작게 또는 많거나 적게 나타내는 표현 방법

예로 든 시에서는, 모란이 지는 것에 대해 ‘내 한 해는 다 가’버린다고 과장하고,
또 ‘삼백 예순 날하냥 섭섭해 우옵내다’라며 과장하고 있죠.
‘모란이 지는데 뭐 저렇게까지 말해?’라는 생각이 들만큼 소위 우리가 말하는 ‘오바’를 하고 있죠.
하지만 그만큼 시인이 ‘모란’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고 강조하기 위해서 저런 표현 방법을 사용했겠죠?

반복법 : 같은 낱말이나 구절을 반복하여 의미를 강조하는 표현 방법

우리가 평소에도 가장 흔하게 강조할때 사용하는 방법이 바로 반복법인데요.
예로 든 시에서는, ‘꽃이 피네’라는 구절을 반복하고 있습니다.
이렇게 반복법을 사용하면 두 가지 효과가 나타나는데요.
먼저 첫 번째로 운율을 형성하게 되고, 두 번째로 강조를 하게 됩니다.

영탄법 : 감탄사 등을 사용하여 기쁨, 슬픔, 놀라움 등의 감정을 강조하는 표현 방법

예로 든 시에서는 ‘아아’라는 감탄사를 사용하여 깃발을 단 그의 존재에 대해 더 강조하고 있습니다.
우리가 평소에도 이목을 집중시킬 때 감탄사를 뱉는 방법을 많이 쓰죠.

대조법 : 반대되는 사물이나 내용을 제시하여 강조하는표현 방법

예로 든 시에서는 ‘눈’이라는 하얀 이미지와 ‘산수유 붉은 알알이’의 붉은 이미지를 사용해,
아버지의 사랑을 강조하고 있어요. (궁금한 친구들은 시전문을 찾아보세요^^)
이렇게 뚜렷하게 대비되는 이미지를 사용하여 시의 의미를 강조하고 있는 겁니다.

“ 변화법 ”

두 번째로, 변화법입니다.
변화법단조로움을 피하고 신선함을 주기 위해 변화를 주는 표현 방법입니다.
변화법을 사용하면 시를 읽는 독자들의 흥미를 일으킬 수 있고 표현의 진부함이나 지루함을 없앨 수 있죠.
영상을 먼저 보며 공부해 볼까요?

https://cls.edunet.net/play/view.do?e=ofSmPQqiU

영상 잘 보았나요.

변화법의 종류에는 ‘대구법’, ‘설의법’, ‘도치법’과 같은 것들이 있어요.
예시와 함께 더 구체적으로 알아볼까요?

① 대구법 : 가락이 비슷한 말을 짝을 맞추어 나타내는 표현 방법

여러분, 미술 기법 중에 데칼코마니 아나요?
한쪽에 물감을 칠하고 종이를 접어 양 쪽에 똑같은 모양이 나타나게 하는 표현 방법이죠.
대구법은 이 데칼코마니처럼 똑같은 구절을 반복한다고는 볼 수 없지만,
가락이 비슷한 말을 짝을 맞추어 나타내는 표현 방법입니다.

② 설의법 : 물음의 형식을 사용하여 독자가 판단을 내리게 하는 표현 방법

설의법은 예로 든 작품에서처럼 물음의 형식을 사용하여 독자가 판단을 내리게 합니다.
다만, 여기서 설의법은
‘누구나 다 아는 사실을’ 질문하여 독자가 스스로 결론을 내리게 합니다.
예로 든 작품을 봐도 당연히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지 않죠.
시인은 당연한 질문을 하면서 독자의 이목을 끌고 한 번 더 생각하게 하여 그 표현 속에 숨겨진 삶의 진실을 생각하게 하는 것이죠.

③ 도치법 : 문장의 어순을 바꾸어 나타내는 표현 방법

예로 든 시에서 보면 ‘지금은 어쩔수가 없다고’를 뒤로 빼어 문장의 어순을 바꾸었죠.
이렇게 배열에 변화를 주면 독자의 시선을 끌게 되면서 어떤 말을 강조하고 싶은지 더 잘 알게 됩니다.


자, 그럼 처음으로 돌아가 봅시다.


① 네가 계속 생각이 나. 나는 너를 못 잊어.
② 네가 머릿속에서 단 일 분 일 초도 떠나질 않아. 나는 못 잊어, 너를.

①번에 비해②번에선 여러 표현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데, 어떠한 표현 방법인지 알겠나요?
‘일 분 일 초도 떠나’지 않는다고 ‘과장’하고 있고, ‘너를’을 뒤로 빼서 ‘도치’를 사용하고 있죠?
여러분은, 어느 메시지에 더 답해주고 싶나요 ?

정리

[미션] 생활 속으로 들어온 시

빼앗겨 버린 일상에도 봄이 올까요. 선생님이 여러분과 함께, 시를 생활 속으로 가지고 와보려 합니다.
바로
'시 필사 챌린지'입니다.

하루에 한 편도 좋고, 일주일에 한 편도 좋아요. 인스타그램 계정이 있는 친구들은 시를 필사하고 #학교가자닷컴#시필사챌린지 라고 태그를 달아주세요.

별거 아닌 것 같아도, 차분히 쓰는 시를 쓰는 시간은 우리 내면의 힘을 길러주고, 마음의 채도를 한 칸 더 높일겁니다.(플러스알파로 고등학교 가기 전 여러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도 되고요^^)

참고로, 선생님의 시 필사 챌린지 계정은 @inyoung0002 입니다^^

내용구성: 김인영(대구 지산중)